"들어갈 수는 있지만, 즐길 수 없다면 관광일까?"
휠체어를 탄 자녀와 여행을 간 가족이 관광지 입구의 경사로는 무난하게 올랐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장애인 이용가능 화장실도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간 관광지의 전시물은 높은 진열대 위에 있고, 체험 프로그램은 이동이 불편한 사람을 고려하지 못한 채 진행 중이라면, 이런 경험을 '관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무장애 관광이라고 하면 대부분 경사로, 엘리베이터, 장애인 화장실 같은 시설을 떠올립니다. 이런 시설들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접근성은 단지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등 누구나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관광의 본질인 체험의 즐거움이 동등하게 보장됩니다.
국내 무장애 관광지를 대변하는 열린관광지 중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현장의 구체적인 변화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남원시 항공우주천문대는 천문 관측이라는 체험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높낮이 조절 피어와 틸팅(뒤로 젖히는) 의자를 도입했습니다. 망원경의 접안렌즈가 높이 위치한다는 이유로 휠체어 사용자가 직접 별을 관찰할 수 없었던 과거와 다릅니다. 이제 누구나 직접 망원경을 통해 우주를 바라보고,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와 촉지형 닷패드를 구비해 감각장애인을 포함한 방문객에게 보고 만질 수 있는 별자리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한편, 구미 에코랜드는 생태탐방용 모노레일을 타고 산림 사이를 통과하여 사계절 숲의 변화를 체감하고, 전망대에서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모노레일의 문 폭과 단차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회전형 의자가 탑재된 모노레일을 제작했습니다. 휠체어에서 회전 의자로 옮겨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인데, 구조적으로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전환되도록 회전 체제와 안전벨트를 탑재했습니다.
또한, 에코랜드 전시관에서는 시각 정보 없이도 동물과 곤충의 생태 흔적을 손끝으로 이해하고, 쉬운 설명과 점자를 동시에 제공하여 인지적·체험적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위 두 관광지가 보여주는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시설 개선의 목적이 단순한 '접근성 확보'를 넘어서 '전문 체험의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데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시설 개선을 위한 비용뿐만 아니라 고민과 창의성도 요구됩니다.
"체험의 문턱을 낮추는 일, 그 이상의 의미"
관광지에 발을 딛는 것과 관광지에서 실제로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은 다릅니다.
무장애 관광의 본질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입니다. 경사로와 리프트, 엘리베이터는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수단일 뿐, 그 너머에는 '체험의 권리 보장'이라는 더 근본적인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위에서 살펴 본 관광지들은 이 차이를 해결하기 시작한 사례입니다. 관광의 접근성은 시설이 아니라 사람의 경험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주죠.
하지만 시설을 완성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됩니다.
무장애 관광의 진정한 의미는 '관리와 개선의 연속'에 있습니다. 관광지는 단순히 시설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신체 조건과 필요를 가진 방문객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해야 합니다.
휠체어 사용자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발달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각 집단의 실제 경험을 조사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 접근성은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는 없다면?
완만한 경사로가 있지만 고령자가 쉬어갈 벤치가 부족하다면?
이런 세부사항들은 현장에서 발견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방문객 조사, 운영 인력과의 협의,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누구나 같은 체험을 통해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때,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열린관광지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편하게,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나아가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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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관광 ①] 사례로 보는 체험 접근성 #열린관광지
실무자를 위한 무장애 관광 전략 – 체험과 서비스의 접근성 확장 (1편) 핵심 콘텐츠의 접근성 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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